담양 관방제림 겨울 풍경

반응형
반응형

담양 관방제림


담양 겨울여행 관방제림 눈이 펑펑! 


사랑하는 연인끼리 매일매일이 보고 싶은 것처럼, 마음에 쏙 드는 여행지를 발견했을 때는 그 장소의 사계절을 다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가볼만한곳이 많은 담양의 여러 장소 중에서 메타세콰이어길과 관방제림은 유독 내 마음에 들었고, 사계절을 다 보고 싶다는 마음을... 여름 한철, 말할 수 없이 찬란했던 초록을 보며  내 마음에 수줍게 품어왔다.






지난가을 낙엽이 머물던 의자 위로 소복소복 눈이 쌓여간다. 발목까지 쏙 들어갈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던 막바기 겨울. 담양 겨울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무조건 눈이 오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본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담양이었기에 눈과 함께하는 여행은 더 즐겁기만 했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여행은 힘들지만 오히려 그런 날씨와 더 잘 어울리는 장소가 있는 것 같고, 담양이 그러하지 않았나 싶다.



훈훈했던 이 모습에 한참을 바라보고 말았다.



눈 소식에 담양 겨울여행을 왔을 연인들은 다정했고,



거대한 나무 안에 작은 산책길이 비밀스럽다.




담양 관방제림은 수령이 200년이 넘는 여러 종류의 나무, 약 320여 그루가 우거진 1.5km의 산책길로 언제나 입장료 없이 걸을 수 있는 남도의 대표 산책길 중 하나이다. 


관방제림 옆으로 담양천이 흐르는데 여름마다 이곳의 홍수 피해가 심각하자 1648년 조선 인조 때 당시 이 지역의 부사가 제방을 쌓았고 그 제방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에 이르면서 울창한 숲길이 형성되었다.




담양 관방제림은

여름에 좋더니, 가을에도 그렇게 좋더니, 겨울에도 좋은 건 마음이 먼저 알아채버렸다.



여름에도 저곳에 앉았고, 가을에도 쉬어갔으나, 겨울만큼은 앉는 일은 힘들게 되었으나 걷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산책길이라면, 눈 또한 이렇게 많이 내려주니까 모든 것이 좋다.




눈이 좋다.



눈을 좋아하면 철이 덜 든 거라고,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면 영락없이 아직도 어린애 같다고 말씀하시는 엄마를 보면 마음이 짠하다. 언제 나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버렸고, 엄마의 손마디마디는 원망스러울 만큼 주름으로 가득 차버렸을까. 어릴 적 눈으로 기억되는 추억이 그리워 엄마와 이 길을 걷고 싶지만 엄마는 눈이 싫다고 하신다.





아빠가 끌어주는 봅슬레이, 어른이 되어서도 이때의 따뜻했던 기억 잊지 말기를...



부자의 길 : 아빠와 아들이 함께 걷기 좋은 길



담양 관방제림을 수식하는 말과 어쩌면 이토록 잘 어울렸을까.


풍경이 좋아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워 보였던 걸까, 애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이 눈처럼 순수했던 걸까. 담양을 다녀가면 기분이 좋았던 이유가 풍경 때문이었는지, 이곳의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 때문이었는지 갑자기 그런 궁금증도 생긴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